러브레터
1995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 러브레터
[일본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결말 정보 - 나카야마 미호 주연]
러브레터는 1995년에 개봉된 일본 영화로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개봉되었습니다.
왜 한국개봉까지 4년이나 걸렸을까?
한국 내 일본 문화 개방이 그 무렵 처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문화는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기시되곤 했다고 하네요.
처음 한국에 상영된 일본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감독의 '하나비'였고
두 번째로 상영된 일본 영화가 바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였습니다.
영화는 개봉 후 큰 인기를 얻으며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지금까지도 일본 실사 영화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러브레터의 줄거리,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브레터 줄거리1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 일본, 고베.
수많은 사람들이 추도식에 모여 차분한 분위기 아래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로 청년 '후지이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 지 3주년이 되었죠.
누군가를 잊기에 충분하다면 충분하고, 부족하다면 부족한 시간, 3년
그의 약혼자였던 '와타나베 히로코'는 아직 그를 잊지 못했고
'이츠키'의 어머니의 초대로 오랜만에 이츠키의 집을 방문합니다.
이츠키의 어머니와 히로코는 이츠키의 방에 들어가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는데요 그러다
두 사람은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합니다.
히로코는 중학생이었던 이츠키의 앳된 얼굴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는데요.
어머니가 잠깐 자리를 뜬 사이
앨범 뒷면에서 예전 집주소를 찾아내고, 손목에 몰래 써둡니다.
러브레터 줄거리2
며칠이 지나고 히로코는 새로운 연인 아키바에게 작지만 소중한 비밀을 하나 털어놓습니다.
히로코는 자신이 받은 편지를 아키바에게 보이고
아키바는 지금은 자신의 여자친구인 히로코가 아직도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것에 속상해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히로코를 이해합니다.
아키바에게 있어 청년 후지이 이츠키는 히로코를 알기 전부터 절친했던 좋은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히로코의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여인 '후지이 이츠키'는
갑작스러운 편지에 의아할 따름입니다.
약까지 보내니 더욱 수상하게 생각하죠 결국
편지를 받은 히로코와 아키바는 잠깐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다 아키바는 히로코 몰래 "만약 당신이 진짜 후지이 이츠키라면 증거를 보내주세요."라고 편지를 보내고
이츠키는 엉뚱한 편지를 무시하려다가 동료의 말에 발끈해 주민증 사본을 복사해 답장을 보냅니다.
아키바는 남자가 아닌 여자 후지이 이츠키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히로코는 자기 몰래 여자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낸 아키바의 행동에 화를 냅니다.
진짜 이츠키였길 바랬다는 히로코의 반응에 아키바 대로 기분이 상합니다.
분명 히로코가 남자 이츠키와 사귀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이지만
어쨌든 지금은 자신의 연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키바는 잠깐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절친했던 남자 이츠키를 떠올리고,
히로코의 마음을 보듬으며 '함께 여자 이츠키를 만나러 오타루로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여기서 잠깐! 일본인들 사이에는 같은 성과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한자가 다양한 만큼 같은 한자를 쓰더라도 발음이 다르기도 하고, 같은 발음의 이름을 쓰더라도
한자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또, 한국 성씨가 533종인 반면 일본 성씨는 약 12만 3천여종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발음은 물론 한자까지 같은 이름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영화에서 표현하듯 '상당히 드문', 어쩌면 운명같은 일이라고 하네요.)
러브레터 줄거리3
히로키와 아키바는 여자 이츠키를 찾아 고베에서 오타루로 떠나고
국도로 바뀌었다는 남자 이츠키의 예전 집을 찾아가보기도 하죠.
두 사람은 이내 편지를 보낸 주소로 발검음을 옮겨 '후지이' 명패가 걸린 집을 발견합니다.
문을 두드려 후지이 집이 맞는지 조심스레 여쭤보자
여자 이츠키의 할아버지는 이츠키는 나가고 없다고 대답해주십니다.
두 사람은 밖에서 여자 이츠키가 돌아오길 마냥 기다리는데요.
감기 기운이 심해져 병원에 간 여자 이츠키는 오랜 시간 집에 돌아오지 않고
결국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납니다.
운명의 장난인걸까요? 여자 이츠키는 히로코가 집 앞을 떠나자마자 집에 도착하고
편지를 확인한 뒤 바쁘게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편 여자 이츠키를 손님으로 태웠던 택시기사는 다음 손님으로 택시에 오른 히로코를 보며
방금 전 손님과 똑닮은 히로코의 얼굴에 깜짝 놀랍니다.
러브레터 줄거리4
히로코는 짐을 정리하고 고베로 떠날 차에 오른는데요.
마음이 닿은 걸까요? 자전거를 탄 이츠키와 우연히 마주치고
여자 이츠키의 얼굴을 확인하고 숨이 멎습니다.
반면 여자 이츠키는 군중에 묻힌 히로코를 발견하지 못하죠.
히로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베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한 번 졸업앨범을 자세히 살핍니다.
그리고,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자신이 첫사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자신과 사귀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되죠.
히로코의 사정을 모르는 여자 이츠키는 히로코의 편지를 계기로
중학생 시절 알았던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떠올립니다.
그에 히로코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며, 여자 이츠키에게 '남자 이츠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여자 이츠키는 그렇게 히로코를 위해 남자 이츠키를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한 기억만 어렴풋이 나는데요.
쓰다 보니 서서히 그 때 그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르죠.
여자 이츠키는 반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남자 이츠키는 심하게 놀리던 아이를 힘으로 밀어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 아이들은 두 사람을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둘은 결국 반 아이들의 장난에 의해 공동 도서부장으로 선발됐죠.
둘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됐습니다.
남자 이츠키는 그날 이후로 독특한 취미를 가졌는데요. 바로
남들이 흔히 읽지 않는 책만 골라서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책 뒷면에 꽂히 대여카드 빈 칸에 자기 이름을 적어 놓기 위해서였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이름이 같아 시험지가 바뀌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수줍음이 많던 여자 이츠키는 차마 다른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남자 이츠키에게 말을 걸 수 없었고
결국 남자 이츠키와 따로 만나기 위해 자전거 보관소에서 혼자 조용히 남자 이츠키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녁 무렵 남자 이츠키가 자전거 보관소에 나타났습니다.
여자 이츠키는 그렇게 히로코에게 편지를 쓰며 잊고 있던 추억을 쏟아내듯 떠올립니다.
그와 동시에 어릴 때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도 차분히 인지하게 되죠.
러브레터 줄거리5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 덕분에 자신이 몰랐던 남자 이츠키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떠난 사람,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로코에게 있어 남자 이츠키는 잊기 싫은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죠.
그런 히로코의 속을 읽은 아키바는 히로코에게 한번 그 산에 가보지 않을래? 라고 무거운 말을 남기고,
둘은 무거운 발을 이끌고 남자 이츠키가 조난을 당했던 산으로 향합니다.
히로코는 몇 년간 자신을 옭아매는 전 연인의 그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여자 이츠키와 히로코의 연인은 어떤 끝을 맺게 될까요?
눈 속에 얼어붙은 잠자리를 발견하듯 잊고 있던 첫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영화 러브레터였습니다.
러브레터 리뷰
아마 일본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도 "오갱끼 데스까? 이타시와 겡키데스(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요)" 한 번쯤은 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영화'러브레터'는 자국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러브레터'에 전혀 모르다 한류를 통해 역으로 알게 된 일본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처음'러브레터'를 봤을 때 로맨스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면 볼수록 다른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어쩌면 영화 러브레터는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히로코는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천국으로 편지를 보내고,
남자 이츠키의 어머니는 아들의 추도식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다가 히로코가 졸업 앨범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여자 이츠키를 질투하자 그간 참았던 울음을 와락 터뜨립니다.
여자 이츠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눈 속에 얼어붙은 잠자리를 보며,
아버지의 부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적 있죠.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형체, 눈만 녹으면 다시 살아나 곧 날아오를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이제 더이상 날지 못하는 죽은 생명입니다.
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은 남은 살마들에게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 이츠키의 어머니와 할아버지도 아버지의 죽음이 옛추억에 불과한듯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에서도 종종 가볍게 꺼내곤 하는데요.
정작 이츠키가 그날의 아버지처럼 감기가 악화돼 쓰러지자 둘은 마치 어제있었던 일을 떠올리듯 생생하게 그때의 일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냅니다.
두 사람의 마음의 아픔이 얼마나 깊었는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생활을 하지만 사실은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것을 눈물 한 방울의 연출 없이도 또렷하게 표현한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영화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드라마 '에어닥터' 줄거리 결말 정보 (0) | 2023.10.09 |
---|---|
영화 '올드' 줄거리 결말 정보 (1) | 2023.10.08 |
중국 영화 '중경삼림' 줄거리 결말 정보 (2) | 2023.10.05 |
일본 드라마 '미녀캔' 줄거리 결말 정보 (2) | 2023.10.05 |
일본 드라마 '환생 부동산' 줄거리 결말 정보 (2) | 2023.10.04 |